“영국 국민은 유럽 연합을 떠날 것은 결정했고, 이들의 생각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저는 이 논쟁에 참여했던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
2016년 6월 23일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 탈퇴를 공식적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여기서'Brexit'라는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영국을 뜻하는 'Britain'과 퇴장을 뜻하는 'Exit'가 합쳐진 신조어로서, '영국 퇴장'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도대체 영국은 무슨 일이 있었길래, 유럽 연합, EU에서 기어이 탈퇴를 결정하고 만 것일까요?
사건은 2015년 영국 총선 전,
2013년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도 영국 내에서는 EU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당시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이 많았던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2015년의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내가 재선되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해주겠다.”
라는 공약을 내걸고 말았습니다.
'캐머런'은 영국이 EU에 당연히 잔류해야 함을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을 위해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건 것입니다.
그리고 '캐머런'은 영국 국민들이 당연히 EU 잔류를 택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캐머런 당선 이후,
실제로 브렉시트 투표가 진행되었는데,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결과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당시, 투표 직전까지 이어지던 EU 탈퇴파의 흑색 전선과 가짜 뉴스는 영국 국민들의 눈과 귀를 홀렸고
결국, 국민들에게 브렉시트를
택하게 만들고 말았던 것이죠.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캐머런'은 총선에서 승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책임을 인정하며 총리직을 사퇴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국민투표는 실행되었고,
결과 또한 되돌릴 수 없는 상황!
'캐머런'이 사퇴한다 해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죠.
하지만,
이 사건에서 충격적이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구글 검색어 1위가
‘What happens if we leave the EU?’
‘EU를 탈퇴하면 어떻게 되나요?’
였던 것이고, 그리고 2위가
‘What is the EU?’
‘EU가 뭔가요?’
였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영국 국민들은
EU가 뭔지도, EU에 탈퇴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EU 탈퇴파에 휘둘려,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투표를 했다는 것입니다.
영국 국민들은
'캐머런'의 생각만큼 똑똑하지 않았습니다.
'캐머런'의 큰 착각이었죠.
그래서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확정한 영국은 계속해서 EU와 협상을 진행하다가, 찬성 621표, 반대 49표, 기권 13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브렉시트가 마무리됩니다.
즉, 2020년 1월 31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EU를 공식 탈퇴하게 됩니다.
이로서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7개월 만에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었습니다.
영국은 EU를 탈퇴하는
첫 회원국으로도 기록되었죠...
탈퇴하기 전,
EU와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하드 브렉시트'를 할 것이냐?
'소프트 브렉시트'를 할 것이냐?
라는 논쟁이 발생하기도 했었죠.
여기서,
'하드 브렉시트'란?
EU와의 관계를 깔끔히 청산하고 주권 국가로서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소프트 브렉시트'란?
EU는 탈퇴하되, EU 안에서 맺어졌던 단일시장이나 관세동맹 등의 혜택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많은 언론에서 언급되는
‘노딜 브렉시트’라는 말도 있었는데요.
'노딜 브렉시트'란 말 그대로
‘합의 없는 브렉시트’를 의미합니다.
하드파와 소프트파가
의견을 통일하지 못한다면
결국, 영국은 EU와 아무런 협정도 맺지 못한 채 EU에서 쫓겨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노딜 브렉시트'인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영국은 지난 1월 31일에 공식적으로 탈퇴하였고, 올해 12월 31일까지 설정된 '전환 기간' 동안 영국-EU 양측의 미래 관계에 대해 협상을 벌이게 됩니다.
양측이 벌일 '미래 관계 협상'은 자유 무역 협정을 비롯해 무역, 안보, 이민, 외교정책, 교통분야 등으로 어려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양측 간 무역 장벽이 발생하는 등 경제적으로 큰 타격 또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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