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고물 취급을 받으며 눈길도 못 받던 국산 단종 차들이 해외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보물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월 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90%가량을 처리하는 인천항이 지난해 41만 9천586대의 중고차를 수출하여 역대 최대 중고차 수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204064400065?input=1195m
이는 2018년 31만 6천318대 보다 증가한 것인데요.
지난해 전국 중고차 수출량은 총 46만 8천대로 집계되었으며 수출되는 국가도 증가했습니다.
전년보다 22개국이 늘어난 151개국에 수출됐으며, 연간 1000대 이상 수출되는 국가도 34개국으로 증가했습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국산 중고차가 가장 많이 수출된 곳은 중동입니다. 28만 6153대로 전년보다 8만 1152대 많아졌으며 수출 증가율은 40%입니다.
중동의 수출 주요 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 리비아, 요르단, 예맨, 이집트, 시리아, 오만, 팔레스타인 등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전년보다 2%(1071대) 증가한 4만 9762대가 수출됐으며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수출 대수는 4만 4189대로 전년 대비 22%(7937대) 늘었으며 주요 수출국은 가나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기니, 가봉, 토고 등 왼쪽 핸들을 쓰는 서아프리카 국가입니다.
오른쪽 핸들을 사용하는 동아프리카 국가인 탄자니아 또한 많이 수출되는 추세입니다.
독립국가연합에는 전년보다 120% 증가한 3만 9137대가 수출됐으며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조지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수출 효자 국가입니다.
이들 중 수출 1위 국가는 리비아이며
2017년 8만 8726대에서 지난해에는 21만 2006대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수출된 중고차 10대 중 4대가량이 리비아로 향했다는 뜻이며, 중고차 수출 집계 역사상 단일 국가로는 최다 물량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고차 수출 미개척지였던 오만, 타지키스탄, 마다가스카르, 조지아, 탄자니아, 기니 등지에도 각각 1000대 이상 수출됐습니다.
중고차는 수출을 통해 국내보다 좋은 값에 해외로 판매되어 외화를 벌어다주며 국내에서는 새로운 신차, 중고차 수요를 창출시키게 되므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줍니다.
또 신차가 진출하지 못한 나라에 먼저 들어가 한국산 자동차 수요를 이끌어내 부품, 용품은 물론 신차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고차 수출에는 해당 국가의 연식 제한과 수입 관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수출 1위인 리비아와 2위인 캄보디아의 경우 연식 제한이 없어 국내에서는 폐차장 신세를 져야 하는 오래되고 낡은 중고차도 수입해가고 있습니다.
또 한국 차는 품질이 좋고 옵션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한국산 중고차의 수출 증가와 수출 지역 다변화에는 온라인 수출 플랫폼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요.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언어, 문화, 국제정세 등의 문제로 수출하고 싶어도 수출할 수 없거나 어려운 곳으로 꼽혔지만, 수출 플랫폼을 통해 언어나 수입 절차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해외 직구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수출되는 국가마다 선호하는 국산 차종은 다른데요.
리비아에서는 현대차 베르나, 기아차 쎄라토, 르노삼성 구형 SM3 등 지금은 단종된 지 오래된 국산 소형차와 준중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 차종은 온라인 수출 플랫폼에 올라오자마자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리비아 바이어들이 거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하기 때문입니다.
리비아 바이어들은 한국 소형차는 연식에 비해 내구성과 실용성이 뛰어나 리비아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습니다.
가나에서는 한국지엠 마티즈와 기아차 모닝 등 경차가 인기인데요. 기름값이 국민 소득 수준보다 비싸 연비가 좋은 차종이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마티즈와 모닝은 연비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뒷좌석 공간도 차급에 비해 넉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우버 택시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도 보기 어려운 현대차 테라칸은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과테말라 국토 전체가 화산지형으로, 산과 언덕이 많은 지역 특성상 4륜 구동을 선호하기 때문에, 저렴하고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는 4륜 구동 테라칸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아차 스포티지 및 현대차 투싼 구형 모델은 중남미의 칠레와 파라과이,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와 지부티에서 잘 팔리고 있습니다.
스포티지 디젤 모델은 연비도 좋은 데가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는 SUV보다 디자인과 옵션이 좋아 이들 국가에서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현대차 싼타페 2000~2005년식은 중앙아프리카의 르완다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LPG 엔진을 달고 택시나 렌터카로 사용됐던 현대차 소나타와 기아 K5의 경우 국산 LPG 엔진 성능이 우수하다는 인식 때문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현지에서도 택시와 렌터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의 경구 온두라스에서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데요. 이들은 커피, 팜유, 바나나 등을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업에서 운송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성비 좋은 한국 중고차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의 위상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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