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은 파리에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절대왕정 시기, 프랑스 왕가의 화려한 모습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죠.
그런데 베르사유 궁전이 단순히 왕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위한 장소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언제, 무슨 이유로 지어졌는지,
더 넓게는
프랑스와 유럽의
근현대사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태양왕 루이 14세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 살펴보자면, 루이 14세는 아버지였던 루이 13세가 사망하면서 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기에,
집권 초창기 루이 14세의 왕권은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이로 인해 파리에서는 루이 14세가 아직 10대였던 1648년부터 1653년까지, 5년간 각종 반란과 내전이 연속적으로 발발하게 됩니다.
청소년기의 이런 경험은 루이 14세로 하여금 파리라는 도시에 대해 더 이상 애정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고, 루이 14세는 이후 아버지였던 루이 13세가 사냥용 별장으로 사용했던 파리 교외의 한 지역에서 통치를 합니다.
파리에서 떨어져 있었기에 각종 반란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죠.
이 사냥용 별장이 있었던 곳이
바로 베르사유입니다.
루이 14세는 베르사유에 머물면서, 초라했던 사냥용 별장에 새로운 궁전을 짓게 합니다. 이미 포화상태였던 파리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을 정도의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게 되죠.
그리고 1682년에는 마침내 공식적으로 베르사유 궁전을 왕의 궁전으로 선언합니다.
그런데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을 지은 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파리로부터 떨어져 지내는 것과 더불어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방 귀족들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는데요.
루이 14세는 귀족들을 베르사유 궁전에 초대하고 이곳에 손님으로서 장기간 머물게 하였고, 그들에게 각종 호화로운 공연과 축제, 그리고 식사를 계속해서 제공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귀족들을 자신들의 권력의 근거지였던 지방에서 차출하고, 감시하기 쉽게 자신의 곁에 둔 것입니다.
이 결과로 많을 때는 대략 5천 명의 인원이 베르사유에서 거주했다고 전해집니다.
귀족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다른 귀족들이 모두 베르사유에서 지내는데 혼자 왕의 초대를 거절하고 지방에 계속 머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흔히 “베르사유 궁전”이라고 할 때 떠오르는 화려한 모습은, 단순한 사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루이 14세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이후 유럽의 다른 왕실들에서도 모방하게 됩니다.
이렇게 17세기와 18세기, 권력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혁명을 겪으며 그 역할이 크게 변합니다.
때는 1789년, 심각하게 악화된 재정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루이 16세는 베르사유로 “삼부회”를 소집하는데요.
애초에 루이 16세는 오로지 세금 문제만을 논의하고 싶었으나, 세 개의 신분으로 구성된 삼부회의 가장 아래 신분인 제3 신분은 그럴 생각이 없었죠.
이들은 삼부회에게 당시 사회의 각종 모순들을 토로하고, 삼부회라는 회의 자체의 모순 또한 역설하죠.
그리고 자신들을 하나의 신분이 아닌 국민의 대표라 칭하며, 삼부회에서 떨어져 나가 스스로를 “국민의회”의 대표들이라고 부릅니다.
그리도 더 이상 왕의 자의적 통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헌법이 체결될 때까지 해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맹세를 베르사유의 테니스 코트에서 합니다.
이것이 프랑스혁명의 시작입니다.
즉, 프랑스혁명은
베르사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 2부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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